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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잔잔한 자연 속에서 힐링하고 싶다면, <리틀 포레스트> 추천

by 윅사디자인 2022. 1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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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틀 포레스트>

답답한 도시 속에서 도망치다

 

시험, 연애, 취업 뭐하나 뜻대로 되지 않는 일상 속 주인공 혜원이 (김태리)는 도시 속 현실을 잠시 멈추고 고향으로 돌아와 오랜 친구인 재하(류준열)와 은숙(진기주)을 만나게 된다. 혜원의 초등학교 동창이자 친한 친구인 재하(류준열)는 지방대를 졸업하고 운이 좋게 서울에 취직했으나 지속적인 직장상사의 폭언, 직장생활에서 느끼는 회의감 등으로 하루하루 스트레스를 받으며 살다가 더이상 참지 않기로 하고 남들과는 다른, 자기 자신만의 삶을 살기 위해 고향으로 돌아와 농사를 짓기로 결심한다. 아버지의 농사일을 도우며 본인은 작은 과수원을 운영하고있고, 농사일을 하는 것이 참 좋은 직업이라고 생각하며 매일을 만족하며 살아가고 있는 중이다. 혜원의 초등학교 동창이자 가장 친한 친구인 ‘은숙’은 (진기주) 고향에서 전문대를 졸업 후 바로 농협에 취직해서 은행원으로 일을 하고 있고, 고향을 떠난 적이 없기 때문에 항상 이런  평범한 일상에서의 일탈을 꿈꾼다. 언젠가 도시로 떠나는 것이 은숙의 목표이며, 상대방의 마음 한편 아픈 곳을 잘 찌르지만, 정이 많고 잘 챙겨주는 성격으로 미워할 수 없는 친구다. 소꿉친구인 재하(류준열)를 좋아하며 혜원을 견제하지만 정작 혜원은 재하에게 별다른 관심이 없기 때문에 그나마 견제라고 하는 은숙의 행동이 보기 귀여울 정도다. 은숙은 항상 퇴근 후에  부장 욕을 많이 하는데, 결국 회식하는 도중 노래방에서 탬버린으로 부장의 머리를 내리치며 쌓아왔던 화를 풀게 되고, 다행히 며칠 뒤 부장은 다른 곳으로 발령이 나서 이 일은 큰 문제  없이 넘어가게 된다. 

 

사계절의 아름다움을 표현한 음식들


서울에서의 생활에 지친 혜원은 추운 겨울에 짐을 싸서 고향에 내려왔다.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고, 여름, 가을 을 거쳐서 다시 겨울을 맞이하는 동안 혜원이는 어렸을때 부터 보고 듣고, 배워왔던 농사들을 각 계절에 맞게 짓기 시작한다. 농사를 지은 후 얻는 결과물인 각종 열매와 채소들로 만든 음식과 각 계절의 아름다운 풍경들이 영화에 잘 담겨져 있기 때문에 영화를 보는 내내 눈을 힐링시켜 주는 것 같다. 


엄마로서의 삶

혜원이(김태리) 가 4살 때 그녀의 가족은 병든 아버지의 요양을 위해 시골에 왔다,하지만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에도 혜원이와 엄마는 도시로 다시 돌아가지 않고 시골 집에서 계속 살았다. 혜원이는 시골에 사는 것이 계속 못마땅했고, 크면 시골을 떠나 꼭 도시에 살거라고 말한다.그러던 어느날 혜원이 수능 시험을 치고 집에 돌아오자 엄마는 혜원에게 쪽지 한 장만을 남기고 사라지게 되고, 성인이 된 지금까지도 엄마를 마주치지 못했다. 엄마가 남기고 간 편지에는 집을 나올 수 밖에 없는 변명이 가득했지만, 아직 어렸던 혜원은 그런 엄마가 너무 미웠고 이해할 수 없었다. 몇년이 흐르고 어른이 되어 다시 돌아온 혜원은 이제야 엄마가 남긴 쪽지의 말들을 이해할 수 있었고, 사실 엄마는 아빠와의 결혼으로 인해 포기했던 것들을 하나 하나씩 다시 찾아 도전하기 위해 떠난 것이였다. 아빠가 돌아가신 후에도 계속 시골에 살았던 이유는 딸 혜원이를 이곳에 심고 뿌리내리게 하기 위해서 였고, 혜원이 힘들 때마다 이곳의 자연을 기억하며 털고 일어나기를 바랐던 것이다. 혜원의 엄마는 이곳에서 자연과 요리, 그리고 혜원에 대한 사랑이라는 마음으로 그녀만의 작은 숲을 만들면서 살아가고 있었다. 이후 혜원이도 자기 자신만의 작은 숲을 만들기 위해 또 다른 삶을 시작해 보기로 한다. 

 

새로운 봄을 맞이하기 위한 첫 걸음 

이 영화는 이가라시 다이스케의 만화 <리틀 포레스트>를 리메이크한 버전인데, 고단한 도시 속의 삶에 지쳐 도망치 듯 시골 고향으로 내려온 주인공 혜원이 오랜만에 소꿉친구인 재하와 은숙을 만나게 되고 사계절의 자연 속에서 얻어지는 재료들로 직접 만든 음식을 통해 과거의 기억과 상처를 치유해 나가는 힐링 드라마 이다.<리틀 포레스트> 는 보통 영화와 같이 사건과 갈등의 스토리가 있는 영화가 아니다. 그래서 더더욱 시간이 흘러가는 대로 화면에 비치는 각 계절의 아름다움을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고, 또한 자신이 농사지은 것을 바탕으로 요리를 만들어서 먹는 이유, 친구들과의 자연 속에서 보내는 즐거운 시간들이  생활 곳곳에 스며들어 있다.바쁜 일상 속에서 살아가느라 정작  내 주위를 살펴보지 못하고, 여러가지 정신적, 신체적 스트레스에 놓여져 있는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이 영화를 꼭 추천하는 바이다. 아마도 이 영화를 보고 나면 <리틀 포레스트>가 그대에게 잠시 쉬어가도, 조금 달라도, 천천히 다가가도 괜찮다는 위로를 건네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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